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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래너 다이어리 #2. 

<웨딩플래너's 다이어리>의 신유아 웨딩플래너의 재미있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입니다.
신유아의 웨딩플래너 좌충우돌 에피소드, 함께 감상해 보세요~!


Chapter 6.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9. 결혼식 날엔 싸우지 마세요!




예식당일에 신랑신부는 메이크업샵에가서 3시간여동안 헤어&메이크업을 하고
드레스,턱시도까지 완벽하게 갖춰입은 후 예식홀로 출발한다.

이때 웨딩플래너는 신랑신부님을 뵙기위해
메이크업샵으로 가서 드레스는 잘왔는지,
부케는 잘 도착했는지,폐백음식은 잘 도착했는지,
신랑 신부님의 컨디션은 어떤지 등을 체크하고 파악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메이크업실에 도착하여 신랑신부님께 인사를 드리고 부케를 체크하고 드레스를 체크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런데...
신랑신부님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헬퍼분 왈
’ 신랑 신부님이 싸우셔서 서로 한 말씀도 안하신다는 것’이었다.

가끔 예민해진 신랑신부님께서 서로 말다툼 하는 경우가 있어
나도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메이크업을 받는 신부님옆에서 너스레를 떨기 시작했다.

‘오늘 피부가 더 좋아보인다','날씨가 너무 좋다', '좋은날이다',
'부케 꽃이 너무 이쁘게 잘왔다', '메이크업이 촬영때보다 더 이쁘다’ 등등

신부님의 기분을 좋게 해드리기위해 온갖 찬사를 쏟아부었다.

그런데 신부님께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플래너님,저 정말 이대로 예식홀에 가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이틀전부터 오늘 아침 까지 계속 신랑하고 싸웠어요.정말 성격이 맞질 않는 것 같아요…”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예식을 3시간 앞두고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신부를 앞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신부님의 손을 잡고 사람이 없는 탈의실로 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드렸다.
그리고 그냥 신부님의 속상한 얘기만 들어주었다.

그 당시 나로서는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랐었다.
마치 남자친구와 싸워서 화가 나있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것처럼 나는 그냥 왜 싸웠는지 듣기만했다.


사실 싸운이유는 그리 무것운 것은 아니었다.
사소한것에서 시작한 서로의 의견 불일치가 원인이었다.
신부님이 가장 속상한 부분은 신랑님께서 한번 정도는 이해해 주시고 넘겨주지 못한 부분이었던것이다.
결국 신부는 신랑의 사랑에 서운함을 느꼈던것이고 그 서운함은 사랑하기 때문에 나온것이다.
나까지 무거워지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부님의 얘기를 다 들은후

“신부님~! 별 것 아니네요. 다들 그러세요.
신부님만 그러는게 아니라 다들 결혼전에 많이들 싸우세요.
제 친구는 예식홀로 가는 차안에서도 싸웠는걸요.
서로 예식 준비하느라 예민해져서 그런거지요.
그리고 제가 봤을땐, 신부님이 신랑님께 섭섭할 수는 있지만,신랑님도 화가 좀 나셨겠네요..”

라며 최대한 무거운 공기를 가볍게 만들고자
내가 아는 친구의 사례, 내가 진행한 신랑신부의 사례를
있는말 없는말 다 부쳐서 마음을 달래드렸다.

“신부님~! 신부님이 마음이 여리시고, 부모님과 떠난다는 마음에 더 약해지신 것 같아요.
두분 지금까지 즐겁게 준비 잘해왔잖아요.
원래 결혼하기전에 오만가지 생각이든대요.
자,이제 이쁘게 하시고 하객분들 맞이하셔야죠.
메이크업 이쁘게 마무리하시고 신랑님과 웃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입장하셔야죠.”


신부님은 겨우겨우 설득해서 다시 메이크업을 받게 했다.
그리고 신랑님과 차 한잔을 하며 신부님의 심경을 말씀드렸다.

“신랑님 입장에선 화가 나실수 있는 상황이지만,
마음이 여리신 신부님께서 단순히 그 문제가 문제라기 보다는
시집가는 복잡 미묘한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어 신랑님께 서운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여자들이 원래 그런 것 같아요.
좋아서 하는 결혼이지만, 가족들을 떠나는 등의 여러 감정들이 생기는데
이때 신랑님께 어리광도 부리고 싶고,땡깡도 부리고 싶은게 여자마음인 것 같아요.
좋은날인데 기분좋게 입장하셔야죠.”

라며 결혼도 안한 내가 결혼을 앞둔 여자의 마음을 추측하여 대변하며 설득했다.

그렇게 그렇게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고 예식홀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두분은 차갑게만 얼어있었다.

함께 이동하는 차안에서 나와 헬퍼분은 정말 어찌해햐 할지 맘속으로 발만 동동거렸다.
결국 인생경험이 많으신 헬퍼분께서 엄마처럼 두 분께 직접적으로 충고와 조언을 해주셨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나 조차도 숙연해졌던 헬퍼님의 따뜻한 충고로
다행히도 식장에서 두분은 사과하시고 밝게 웃으셨다.

신혼여행을 다녀오신 후 그날 부끄러웠고 고마웠다는
신부님의 밝은 음성을 듣고 또 하나 배웠다 생각했다.
위의 글은 신유아의 <웨딩플래너's 다이어리>라는 책의 일부 내용입니다.

웨딩플래너's 다이어리 - 10점   신유아 지음/새론북스

웨딩플래너로서 겪은 에피소드와 직업에 대한 소개, 고객들과의 해프닝에 대해 쓴 에세이.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이 자리잡기 전에 들어와 겪은 에피소드,
예식 준비에 일어난 사건사고들
, 웨딩플래너의 자세, 다양한 예식공간과 예식스타일 소개 등
결혼식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여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폐백, 이바지, 함, 허니문 여행지, 짐 꾸리기, 여행사 선택, 교회 예식 팁 등
신랑 신부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짚어주어 실제 결혼식을 준비하는데에도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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