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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래너 다이어리, 들여다보기

<웨딩플래너's 다이어리>에는 신유아 웨딩플래너의 재미있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그 이야기들 중 재미난 에피소드를 하나씩 꺼내어 여러분께 소개드릴까 합니다.
신유아의 웨딩플래너 좌충우돌 에피소드, 함께 감상해 보세요~!


Chapter 3. 웨딩플래너's Life

11. 첫예식! 신 선생, 뭔가 좀 이상해!



2002년 11월 웨딩플래너를 시작하고 첫 예식이 있던 날이다.
장소는 경동교회, 웨딩컨설팅 의뢰는 특이하게도 신랑님의 아버님 이셨다.
신랑,신부,신랑어머니,신부가족 모두 미국에서 거주하고, 신랑의 아버님만 한국에 계셨기 때문에
예식준비를 거의 신랑 아버님과 진행했다.

아버님 성격은 워낙 급하시고, 완벽하신 성격이어서,
그렇지 않아도 초자 플래너인 나는 준비내내 긴장했고, 스트레스는 컸었다.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하지만 그 당시 아버님과의 통화자체가 긴장이었다.
그 아버님과 통화내용을 들은 선배 플래너는
“유아씨랑 그 아버님이랑 통화들으면 재밌어요.마치 갓입대한 군인같애…긴장 팍 하고 있는”
이라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신랑님과 신부님은 무서운 아버님과는 달리 매우 순진하고, 나이도 무척이나 어리신 분들이었다.
웨딩플래너 7년차인 지금 돌아보아도 최연소 신랑 신부님 이었으니까.^^
게다가 외모도 두분다 너무나 출중하셔서, 어디를 가도 빛이 났었다.



완벽한 예식진행을 위해, 예식 2주전 경동교회에서 하는 예식을 미리 보러가기도 했다.
마침 그 예식은 김성주 아나운서의 예식이었다.

경동교회의 웅장하고,경건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경건한 예식이었다.
경동교회는 건축디자인면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독특하고 의미가 있는 건축의 교회이다.
그렇게 예식이 진행되는 순간순간을 머리속에 잘 저장시켜두고,
필요한 것들을 다시 한번 체크하며,나의 첫 예식을 준비했다.

예식이 있기 전날엔 하루종일 예식체크를 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예식날이 되었고, 메이크업샵에서 신랑신부님은 곱게 화장을 하고,
드레스와 예복을 갖춰입고 예식홀로 출발하였다.

예식이 시작되기 한 시간전,교회의 외부 계단에는 신랑신부님의 사진들이 전시가 되었고,
신부님은 신부대기실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사진촬영을 하였다.

난 예식홀셋팅과 폐백실을 오가며, 셋팅을 체크하였고 예식은 빠진 것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손님들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시던 아버님께서 상기되신 얼굴로 날 찾았다

“신 선생(그 아버님은 나를 신 선생이라고 부르셨다)!
장갑 어디있어? 장갑도 없고, 뭔가 좀 빠진 것 같아. 이상해~!!!”

그 순간 양가 혼주분들의 손이 맨손인 것을 알아 차렸고, 난 올것이 왔구나 하고 무척이나 당황했다.


□ 교회,성당 예식 tip
예식 전문 공간이 아니므로 혼구용품과 폐백관련 용품들이 준비가 되어있질 않다.
미리 체크해서 플래너가 준비해야 한다.(혼구용품 ; 양가 혼주 장갑,방명록,봉투,펜,폐백의상 등)


지금 생각하면 그리 당황할 일은 아니지만,
그 당시 사전에 장갑을 준비했어야 한다는 인지 조차 못했던 터라,
빨개진 얼굴을 급하게 감추며 헬퍼분을 찾았다.

양가 혼주분께는 준비해 왔는데 아직 꺼내질 못했다고 안심시켜드렸지만,
무척 당황한 나는 머릿속이 노래지고,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았다.

드레스샵에서 나오는 도우미분께
‘이모님께서(드레스샵 헬퍼분을 ‘이모님’이라는 호칭으로 정겹게 부른다.)준비 하셨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도안되는 책임을 전가하고,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급하게 장갑을 구해왔다.


이것으로 인해 예식에 큰 차질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첫 예식이었던 만큼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초자 웨딩플래너 때문에 고생하신 헬퍼분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예식날은 경험많은 웨딩플래너 뿐만 아니라 경험많은 헬퍼분도 매우 중요하다.
곳곳에서 생각지 못한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는 능력은 센스와 경험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첫 예식은 잘 마무리 되었고, 그제서야 신랑 아버님의 안정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신 선생, 내 성격이 아주 급한데, 잘 맞춰주며 고생 많았어요. 신선생 덕에 예식 잘 치뤘습니다.”
사실 나의 첫번째 예식이라는 것 자체가 괜시리 죄송했던터라 그 감사의 인사 말씀에 내가 더 감사했었다.
그 후,신랑신부님은 미국으로 돌아가셔서 잘 지내시다 신부님의 여동생 결혼식때 다시 나를 찾아오셨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뵙게 된 두분은 무척이나 반가웠고,
나를 찾아준 두분께 고마운 마음과 고객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


“신선생~! 뭔가 좀 이상해!”
지금도 예식 전날 긴장하게 만드는 고객의 고마운 자극제이다.


위의 글은 신유아의 <웨딩플래너's 다이어리>라는 책의 일부 내용입니다.
웨딩플래너's 다이어리 - 10점   신유아 지음/새론북스

웨딩플래너로서 겪은 에피소드와 직업에 대한 소개, 고객들과의 해프닝에 대해 쓴 에세이.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이 자리잡기 전에 들어와 겪은 에피소드,
예식 준비에 일어난 사건사고들
, 웨딩플래너의 자세, 다양한 예식공간과 예식스타일 소개 등
결혼식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여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폐백, 이바지, 함, 허니문 여행지, 짐 꾸리기, 여행사 선택, 교회 예식 팁 등
신랑 신부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짚어주어 실제 결혼식을 준비하는데에도 실용적이다.




듀오웨드, 웨딩을 스타일링 하다 www.duowedsty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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